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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라스트 댄스 |
줄거리와 서사적 흐름
<베놈: 라스트 댄스>는 에디 브록(톰 하디)과 베놈이 외계 생명체 '제노페이지'의 위협에서 지구를 구하기 위해 협력하는 내용을 다룬다. 전작의 유머 코드를 유지하며 로드무비 형식을 차용했으나, 초반 40분 동안은 지나치게 느린 전개로 인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있다. 후반부 액션 장면에서는 심비오트 창조주 '널'의 등장으로 심비오트 세계관을 확장시키려는 시도가 눈에 띄지만, 복잡한 설정 설명에 치우쳐 감정적 연결이 약화되었다는 평이다.
"에디와 베놈의 케미스트리는 여전히 빛나지만, 이들의 여정을 담는 서사는 산만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마지막을 장식할 결말보다는 중간에 흩어진 이야기꺼리가 더 기억에 남는다."
강점과 약점: 액션 vs 서사
이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톰 하디와 베놈의 유쾌한 상호작용이다. 두 캐릭터의 대화는 전편보다 더 날카로워졌으며, 특히 위기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이 팬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70분 차의 사막 추격 장면과 클라이맥스의 수중 전투는 시각적으로 흥미로웠으나, CG 완성도가 일관되지 않아 일부 장면에서는 현실감이 떨어지는 문제가 지적되었다.
반면 서사 측면에서는 여러 약점이 드러났다. 새로 등장한 악역 '렉스 스트릭랜드 장군'(치웨텔 에지오포)의 동기가 피상적으로 처리되었으며, 베놈의 내적 갈등 해소도 급작스럽게 마무리된다. 특히 영화 후반 20분은 다수의 플롯 포인트를 성급하게 수습하려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액션의 스케일은 커졌지만, 정작 중요한 캐릭터의 감정적 결말은 설득력이 부족했다."
"2시간 상영시간 내내 관객을 사로잡을 만한 강렬한 순간을 만들지 못한 것이 아쉽다."
시리즈 종결과 향후 전망
본 작품은 엔딩 크레딧 이후 2개의 쿠키 영상을 통해 향후 마블 심비오트 세계관의 확장을 암시한다. 첫 번째 장면에서는 베놈의 DNA 샘플이 신비로운 외계 조직에 전달되는 모습이, 두 번째에서는 에디의 신변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발생함을 드러낸다. 이는 시리즈가 완전히 종결된 것이 아니라 스핀오프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되며,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완결성을 추구했어야 했다"는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음악 면에서는 데이비드 보위의 'Space Oddity'가 삽입되어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으나, OST 전체적으로는 전작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특히 액션 장면에 사용된 락 음악의 과도한 편집이 장면의 긴장감을 분산시킨 측면이 있다.
"쿠키 영상은 미래를 열었지만, 현재의 이야기를 제대로 닫지 못한 것이 흠이다."
"베놈 시리즈는 시작보다 끝맺음에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것 같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3부작의 끝자락에서 화려한 액션과 유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엿보이지만, 서사적 통일성 부족과 캐릭터 심화의 미비로 아쉬움을 남겼다. 톰 하디의 열연과 개별 액션 장면의 연출은 호평받았으나, 전체적인 완성도 측면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 시리즈의 진정한 유산은 '슈퍼히어로 장르의 전통적 틀을 깬 실험성'에 있을 것이며, 향후 확장될 세계관에서 그 결함을 보완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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